한눈에 보기
크리켓은 11명씩 두 팀이 한 팀은 공을 던지고 지키고, 다른 팀은 치고 달려 런(득점)을 쌓는 배트와 공의 경기입니다. 위 카드가 규칙의 낱말을 하나씩 풀었다면, 이 글은 그 규칙들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맞물려 한 경기의 승부가 갈리는지, 형식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처음 보는 사람이 가장 헷갈리는 판정은 무엇인지를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중계 화면의 점수판(예: 142/4, 18.2 overs)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 규칙은 런던의 메릴본 크리켓 클럽(MCC)이 관리하는 "크리켓 규칙(Laws)" 42개 조항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 승부의 핵심은 "누가 더 많은 런을 내느냐"와 "상대 10명을 몇 번에 아웃시키느냐"의 두 축입니다.
- 같은 규칙 위에 테스트(최대 5일), ODI(50오버), T20(20오버)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 구조가 얹혀 있습니다.
- 야구와 비슷해 보이지만 파울이 없고 사방으로 칠 수 있으며, 무승부 개념도 다릅니다.
기원과 규칙의 관리: 어디서 왔나
위키백과는 크리켓의 가장 이른 확실한 기록을 16세기 중반 잉글랜드 남동부로 보고, 1597년 길퍼드 법정 사건을 근거로 듭니다.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규칙은 1744년에 제정되었으나 1755년에야 인쇄되었고, 1788년부터 MCC가 규칙을 소유·관리해 왔습니다. 국제 경기를 주관하는 단체는 ICC이지만 규칙 개정 권한은 MCC만 가지며, 현재 규칙은 2017년 10월에 나온 일곱 번째 판의 3차 개정(2022년 10월 1일 시행)입니다. 최초의 국제 경기는 1844년 뉴욕에서 열린 미국 대 캐나다 전으로 소개되며 캐나다가 이겼습니다. 당시 두 팀은 사실상 클럽 선수 중심이었다고 합니다.
경기장과 장비의 구조: 왜 이런 모양인가
피치는 길이 22야드(약 20.12m), 폭 10피트(약 3.05m)의 직사각형 구역입니다. 카드에서 "약 20m"라고 한 길이를 야드 단위의 정식 규격으로 보면 22야드입니다. 양 끝의 위켓은 스텀프 세 개로 이루어지며 높이 28인치(약 71.12cm), 너비 9인치(약 22.86cm)이고 그 위에 베일이 얹힙니다. 이 구조 덕분에 볼러가 던진 공이 위켓을 맞혀 베일이 떨어지면 타자가 아웃되는 가장 단순한 판정(볼드)이 성립하고, 타자의 모든 플레이는 "위켓을 지키면서 런을 낼 기회를 찾는 일"로 설명됩니다. 한 팀 11명 전원이 수비에 서며, 투구는 공 6개(와이드와 노볼은 제외)가 한 오버를 이루고 오버가 끝나면 반대편 끝에서 다른 볼러가 이어 던집니다.
득점과 아웃: 판정을 읽는 법
두 타자가 서로 반대편 위켓까지 달려 자리를 바꾸면 1런입니다. 공이 경계선까지 굴러가면 4런, 바운드 없이 경계선을 넘으면 6런이 한 번에 주어집니다. 볼러의 반칙에 가까운 투구도 점수로 이어집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심판은 정상적인 스윙으로 칠 수 없을 만큼 벗어난 공이나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공을 와이드로 선언하며 1런이 추가됩니다. 노볼은 잘못된 위치에서 던졌거나 팔꿈치를 펴서 던졌을 때, 위험한 투구일 때 등에 선언되고 역시 1런이 추가됩니다.
아웃은 위키백과 기준으로 볼드, 캐치, 히트 더 볼 투와이스, 힛 위켓, LBW, 옵스트럭팅 더 필드, 런아웃, 스텀프드, 타임드 아웃이 규칙 32~40조에 나오고, 여기에 25조의 은퇴 아웃(retired out)을 더해 열 가지로 셉니다. 한 이닝은 보통 타자 10명이 아웃되면 끝납니다(두 명이 늘 그라운드에 있어 한 명은 끝까지 남기 때문). LBW(Leg Before Wicket)는 공이 배트를 먼저 맞히지 않고 몸에 맞았고 위켓을 맞혔을 것으로 판단되며, 레그 쪽에 바운드되지 않았을 때 아웃이 됩니다. 오프스텀프 바깥 선에서 몸에 맞았더라도 타자가 치려는 동작을 했다면 아웃이 아니라는 단서가 붙는데, 이 판단 요소가 많아 논쟁이 잦습니다.
형식 비교: 테스트·ODI·T20
| 구분 | 시간 구조 | 알아 둘 점(위키백과 기준) |
|---|---|---|
| 테스트 | 최대 5일, 팀당 최대 2이닝 | 하루 최소 90오버(6시간)가 예정되며,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 풀멤버 12개국이 치름 |
| ODI | 팀당 50오버(1일) | 볼러 1인당 최대 10오버. 첫 경기는 1971년 1월 5일 멜버른, 당시는 팀당 8구 오버 40회였음. 50오버로 굳은 것은 1990년대 중반 |
| T20 | 팀당 20오버, 약 3시간 남짓 | 볼러 1인당 최대 4오버. 첫 6오버는 30야드 서클 밖 수비수 2명까지 |
세 형식은 같은 규칙 위에 시간과 위험 부담을 다르게 얹은 것입니다. 테스트는 오래 버티는 수비도 가치가 있지만, T20은 정해진 120구 안에 최대한 많이 치는 쪽으로 전략이 쏠립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형식의 변천
사례 1: 비가 만든 최초의 ODI (1971)
1970~71년 시즌 호주-잉글랜드 테스트 시리즈의 세 번째 경기는 처음 사흘이 비로 씻겨 나갔습니다. 그러자 주최 측은 1971년 1월 5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하루짜리 경기를 열었고, 이것이 첫 ODI로 기록됩니다(위키백과 기준). 흰 유니폼에 붉은 공으로 치렀고, 한 팀 8구 오버 40회였다는 점은 오늘날 50오버·컬러 유니폼과 대비됩니다. 컬러 유니폼은 케리 패커의 월드 시리즈 크리켓에서 1979년 1월 17일 첫 경기와 함께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배울 점은 형식이 규칙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날씨와 관중, 방송 같은 현실 조건에 대응하며 바뀌어 왔다는 것입니다.
사례 2: 영국 카운티가 만든 T20 (2003)
잉글랜드 웨일스 크리켓 위원회(ECB)가 2003년 카운티 대항전에 프로 T20을 도입했고, 첫 공식 경기는 2003년 6월 13일 트웬티20 컵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첫 여자 T20 국제전은 2004년 8월 5일 잉글랜드 대 뉴질랜드(뉴질랜드 9런 승), 첫 남자 T20 국제전은 2005년 2월 17일 오클랜드 에덴 파크의 호주 대 뉴질랜드 전이었습니다. 2007년 남아공에서 열린 첫 ICC 월드 T20에서는 인도가 결승에서 파키스탄을 꺾었고, 2008년 인도 크리켓 통제위원회(BCCI)가 IPL을 시작했습니다. 짧은 형식이 관중과 리그 상업화를 이끈 사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사례 3: 끝나지 않은 12일짜리 테스트 (1938~39)
과거에는 시간제한이 없는 "타임리스 테스트"도 있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938~39년 더반 경기는 12일에 걸쳐(실제 경기일은 9일) 진행되었지만, 잉글랜드가 배편 일정에 맞춰 떠나야 해서 결과 없이 끝났습니다. 오늘날 테스트가 5일 제한과 무승부 규정을 갖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데 좋은 예입니다.
직접 해보기: 점수판 읽기와 런레이트 계산
"142/4 (18.2)"는 4명이 아웃된 상태에서 142런, 18오버 2구째라는 뜻으로 읽습니다. 런레이트는 런÷오버로 계산합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예시입니다.
- 가상 예시 T20: 선공 팀이 160런을 냈다면 후공 팀이 이기려면 20오버 안에 161런이 필요하고, 20오버 평균 기준으로는 오버당 8.0런 페이스가 160런 동점 기준입니다(160÷20=8).
- 가상 예시: 10오버가 지난 시점에 70/2라면 남은 60구에서 90런이 더 필요하고, 필요 런레이트는 90÷10=9.0입니다. 지금까지 런레이트는 70÷10=7.0이므로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 가상 예시: 4런과 6런이 각각 몇 번 나왔는지 세어 보면 단타 위주 득점과 장타 위주 득점의 구성이 보입니다.
중계를 볼 때는 ① 아웃 수(위켓), ② 남은 오버, ③ 필요 런레이트의 세 숫자를 먼저 보면 흐름이 읽힙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크리켓 경기는 무조건 며칠씩 걸린다. 실제: 테스트만 최대 5일이며, ODI는 하루, T20은 3시간 남짓입니다.
- 오해: 10명이 아웃되면 이닝이 끝나니 11명 모두 타석에 선다. 실제: 마지막 타자 한 명은 남기 때문에 보통 10번째 아웃에서 이닝이 끝납니다.
- 오해: 오버는 항상 투구 6번이다. 실제: 와이드·노볼은 6구에 포함되지 않아 재투구하며, 1971년 첫 ODI처럼 8구 오버를 쓰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 오해: 크리켓은 영국 신사들의 경기일 뿐이다. 실제: 위키백과는 팬이 10억 명을 넘고 약 90%가 남아시아에 있다고 소개합니다.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글은 규칙의 큰 틀을 다루며 DRS(판정 재검토), 더크워스-루이스 방식, 각 리그의 세부 규정, 선수 징계 같은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조건(경기당 오버 수, 수비 제한 등)은 대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세부는 해당 대회의 규정과 최신 MCC 규칙을 확인하세요. 또한 크리켓이 야구와 뿌리를 공유한다는 설은 널리 언급되지만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해 단정하지 않습니다. 2028년 하계 올림픽 종목에 크리켓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1900년 이후 처음)은 위키백과 정보 상자 기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크리켓과 야구는 정확히 뭐가 다른가요?
크리켓은 타자 두 명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서 있고, 정면뿐 아니라 사방 어느 방향으로든 공을 쳐서 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야구와 크게 다릅니다. 또한 파울이라는 개념이 없어 친 공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유효타로 인정됩니다.
테스트 경기는 정말 5일 동안 진행되나요?
최대 5일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하루 최소 90오버(6시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5일 안에 양 팀의 이닝이 끝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됩니다. 승부가 일찍 나면 5일을 다 쓰지 않고 끝납니다.
LBW(엘비더블유) 아웃은 무엇인가요?
공이 배트에 먼저 맞지 않고 타자의 몸에 맞았으며 위켓을 맞혔을 것으로 판단될 때 선언되는 아웃입니다. 레그 쪽에 바운드된 공이거나 오프스텀프 바깥 선에서 맞은 공(타자가 치려고 동작한 경우)은 아웃이 아닌 예외가 있어 가장 논쟁이 많은 판정으로 꼽힙니다.
와이드와 노볼을 던지면 어떻게 되나요?
둘 다 상대 팀에 1런이 추가되고 그 투구는 오버의 6구에 포함되지 않아 다시 던져야 합니다.
T20에서 볼러는 몇 오버까지 던질 수 있나요?
끝까지 진행되는 경기에서는 한 투수당 최대 4오버(이닝 전체의 5분의 1)입니다. ODI는 10오버가 상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