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클라이밍 등급은 "이 루트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숫자와 문자로 요약한 합의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보편 척도가 아니라 나라와 종목마다 따로 발전한 여러 체계가 함께 쓰입니다. 이 글은 각 체계가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대략적인 대응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등급이 어떻게 정해지고 바뀌는지, 올림픽 방식 변화까지 위키백과의 등급·올림픽 항목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등급은 참고 정보이며 실제 등반의 안전 판단은 암장 규정과 지도자의 안내를 우선해야 합니다.
- 볼더링은 V등급과 퐁텐블로(Font) 등급, 스포츠클라이밍은 프랑스 등급이 국제적으로 흔합니다.
- 미국의 YDS, 유럽 알프스 전통의 UIAA, 호주의 Ewbank처럼 지역 체계도 남아 있습니다.
- 대응표는 어디까지나 근사치이고, 자료에 따라 여러 단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등급은 초등자의 제안이 이후 등반자들의 합의로 조정됩니다.
등급 체계는 어떻게 생겨났나
위키백과에 정리된 내용에 따르면 각 체계의 출발점은 서로 다릅니다. UIAA 등급은 1926년 벨첸바흐 척도에서 유래해 1967년 암벽 등반용 UIAA 등급이 되었고, 1985년에 상한이 없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프랑스 숫자 등급은 1980년대 후반 가이드북 저자 프랑수아 라방드가 UIAA 등급을 바탕으로 로마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로 바꿔 만들었습니다. 요세미티 십진 등급(YDS)은 시에라클럽이 1937년 도입한 1~5급 체계의 5급을 타이쿼츠 피크의 등반가들이 1950년대에 세분화하며 발전했습니다. 호주의 Ewbank 등급은 1967년 존 이웽크가 영국의 E등급 대안으로 만들었습니다.
볼더링 쪽에서는 퐁텐블로 등급이 적어도 1960년 미셸 리베르의 「L'Abbatoir」가 평가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6등급부터 A·B·C 알파벳이 붙습니다. V등급은 1991년 존 "버름" 셔먼이 후에코 탱크스 가이드북에서 약 900개 루트를 표기하기 위해 처음 공개했다고 합니다. 한 체계가 다른 체계를 이기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마다 필요에 따라 쌓인 결과이므로, 오늘날 서로 다른 표기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대략적인 대응표 읽기
| V등급 | Font | YDS(근사) | 프랑스 스포츠(근사) |
|---|---|---|---|
| VB | 3 | <5.6/5.7 | <5a/5b+ |
| V0 | 4 | 5.9 | 6a/6a+ |
| V1 | 5 | 5.10c/d | 6b/6b+ |
| V3 | 6A | 5.11c | 6c+ |
| V5 | 6C | 5.12b | 7a+/7b |
| V8 | 7B | 5.13a | 7c/7c+ |
| V10 | 7C+ | 5.13d | 8b |
| V15 | 8C | 5.15a | 9a+ |
| V17 | 9A | 5.15c | 9b+ |
이 표는 위키백과의 볼더링 기준 대응표 일부이며, 원문도 변환이 판본에 따라 여러 단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힙니다. 볼더 문제와 로프 루트를 일대일로 맞바꾸는 것은 원래 정확하지 않으므로 대화 속 "V3면 대충 6c+" 정도의 감을 잡는 용도로만 쓰세요. 위 원문은 V9/7C 이상에서는 미국식과 프랑스식 볼더 등급이 거의 일치한다고도 적고 있습니다.
등급은 누가, 어떻게 정하는가
초등자(처음 오른 사람)가 등급을 제안하지만, 이후 반복 등반자들의 의견을 모은 합의에 맞춰 수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인공 보조 등반(aid) 등급에서는 처음 A5로 매겨진 요세미티 루트가 반복 등반으로 닳으면 A3+ 정도로 내려가기도 한다고 설명됩니다. 또 실내 볼더 등급은 야외보다 약 V7/Font 7C+ 근처까지는 후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암장 V3는 다른 암장보다 쉽다/어렵다"는 체감은 틀린 느낌이 아니라 합의의 기준이 장소마다 다른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사례로 보는 등급
사례 1. 아담 온드라의 「Silence」와 9c
위키백과에 따르면 아담 온드라가 2017년 처음 오른 「Silence」는 프랑스 등급 9c, YDS 5.15d, UIAA XII+로 기록되며 최초의 9c 프리 클라이밍으로 소개됩니다. 온드라 본인은 8C, 8B, 7C 볼더 문제를 이은 것과 같다면 9b+ 정도라고 추정했다고 인용됩니다. 또 9c 루트 중 재등된 것은 「DNA」 하나뿐이라, 최상위 등급 다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례의 교훈은 등급이 가장 어려운 영역에서 가장 불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사례 2. 출판사가 요구해서 만들어진 V등급
셔먼의 후에코 탱크스 가이드북 이야기는 등급이 순수 과학이 아니라 현장 필요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위키백과는 출판사가 약 900개 루트에 대한 어떤 평가도 없이는 책을 내 주지 않으려 했다고 전합니다. 그가 만든 기준이 이후 미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쓰이게 되었으니, 오늘 암장 벽에 붙은 V등급 표기의 뿌리는 가이드북 한 권의 사정이었던 셈입니다.
사례 3. 올림픽 방식의 변화
위키백과의 올림픽 항목에 따르면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 도쿄에서 스피드, 볼더링, 리드를 한 개의 복합 종목으로 치렀고, 남자부 금메달은 스페인의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 여자부는 슬로베니아의 야냐 가른브렛이었습니다. 2024 파리에서는 볼더링과 리드를 합친 복합 종목과 별도의 스피드 종목으로 나뉘었으며, 2028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볼더와 리드가 별도 메달 종목으로 분리되고 스피드도 별도로 열립니다. 종목이 쪼개지면 등급이 요구하는 능력도 각각 다르게 평가되는 구조가 됩니다.
실전: 내 등급 감 잡기 체크리스트
- 자주 가는 암장의 표기 체계를 먼저 확인하세요(V등급 색상 코드인지, 프랑스 등급인지).
- 다른 암장이나 야외 암벽에 가면 한두 단계 낮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내 등급이 야외보다 후한 경향이 있다는 설명을 참고한 일반 원칙입니다.
- 같은 등급에서도 파워형 문제와 지구력형 문제, 팔 길이에 따른 유불리 차이를 기록해 두세요.
- 가상 예시: 내가 실내 V3를 안정적으로 오른다면 야외에서는 V1~V2부터 시도해 보는 식으로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숫자는 설명을 위한 가상 예시이며 개인차가 큽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등급 환산표는 정확하다. 실제: 볼더링과 로프 등반은 기준이 다르고, 환산은 판본에 따라 여러 단계 차이가 날 수 있는 근사치입니다.
- 오해: 등급은 한 번 정해지면 변하지 않는다. 실제: 초등자의 제안이 이후 합의로 조정되며 반복 등반으로 내려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 오해: 높은 등급은 모두 확정된 난이도다. 실제: 최상위 등급은 재등이 적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오해: 도쿄·파리 올림픽 모두 세 종목 합산 방식이었다. 실제: 도쿄는 세 종목 복합이었고, 파리에서는 볼더링과 리드가 복합 종목으로, 스피드는 별도 종목으로 분리되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한계와 논쟁
등급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평가입니다. 신체 조건, 스타일 선호, 홀드 상태, 날씨 같은 변수가 체감에 영향을 주고, 혼합 등반(mixed climbing) 등급은 일부가 견해의 문제라 암벽 등급과의 대응에 합의도 없다고 설명됩니다. 이 글은 등반 기술이나 안전 교육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V등급과 프랑스 등급을 서로 비교할 수 있나요?
대략적인 대응표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두 등급 체계는 애초에 다른 등반 방식(볼더링과 스포츠클라이밍)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확히 일대일로 환산되지 않습니다.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등급이 높다고 무조건 더 어려운 건가요?
같은 등급이라도 루트를 만든 사람이나 암장, 지역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손힘이 중요한 루트와 균형 감각이 중요한 루트는 등반가의 강점에 따라 실제 느껴지는 난이도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왜 나라마다 등급 체계가 다르게 발전했나요?
클라이밍은 각 나라의 등반 전통과 역사 속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국제 교류가 늘면서 서로 다른 등급 체계가 공존한 채로 국제대회에서도 함께 통용되고 있습니다.
Font 등급의 알파벳은 무엇을 뜻하나요?
퐁텐블로 등급은 1부터 시작하고 "+" 표기를 쓰며, 6등급부터 대문자 A·B·C를 붙여 세분합니다(예: 6A, 7C+). 알파벳이 뒤로 갈수록 더 어렵습니다.
실내 등급이 야외보다 쉽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나요?
위키백과는 실내 볼더 등급이 야외보다 약 V7/Font 7C+ 수준까지 후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적습니다. 홀드 모양, 표기 방식, 합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암장마다 다릅니다.